2022년 1월 3주차

매번 놀라운 변화무쌍한 시대입니다.

어지럼증을 느낄 정도로 변화의 속도라는 것이 어마어마합니다.

익숙하기도 전에 금새 바뀌어 버리는 세상이지만

그 속에서도 변함 없이 제자리와 제모습을 지켜주는 것들이 있어 고맙습니다.

묵묵히 오래오래 가치를 이어가는 분들을 뵈면

경외감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듯이

장구한 세월 속에서도 한결같은 향기를 전해주는 꽃을 보면 또한 절로 숙연해 집니다.

그중 하나로 ‘히야신스’가 있습니다.

유럽 명품 브랜드들의 주요한 향수 원료로 애용되는 히야신스는

11세기말 십자군원정을 통해 유럽으로 전파된

비잔틴제국의 진귀한 식물 중의 하나였지요.

동방으로부터 전해진 이국적인 모습과 향기는

유럽인들에게 부의 상징이 되며 부호들의 정원에 가득 채워지게 됩니다.

이후 유럽을 대표하는 꽃과 향기가 된 히야신스는

화훼강국 네덜란드를 통해 전세계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지중해 인근의 작은 터에서 움틈 향기 한줌이

장구한 세월 동안 온세상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한결같이 말입니다.

휙휙 바뀌고

확확 바꾸는

그런 세상 중에 머무는 중이지만

오늘의 꽃향기와 더불어

지난 천년의 시간을 여유롭게 품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담아,

월든 & 플로블랑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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