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보아도 꽃은 참 이쁘고 좋습니다.

계절마다 여러가지 꽃들이 일상 속으로 찾아와주면

그 자태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허기진 마음이 이내 충만해집니다.

아마도 누구나 이와 비슷하게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수해의 시름이 깊어지고

연일 무더위마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은

사람 뿐만 아니라 꽃들에게도 참 어려운 시간입니다.

튼실하고 큼직한 크기를 자랑하던 꽃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조그만 밤톨만한 크기로 쪼그라진 모습은 안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게다가 국내외를 가릴 것없이 나라마다 기후변화로 인한 화훼 재배면적이 급감하면서

절대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그나마 형편없이 작아진 모습의 꽃이라도 볼 수 있는 것이 다행이다 싶을 정도입니다.

전세계 주요 매체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문제의 심각성을 전하고 있는 기후변화 이슈는

매일 꽃을 챙기고 전해야 하는 꽃집 사람에게

어느새 너무나 피부에 와닿는 ‘현실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꽃마다 가지는 원래의 멋진 모습을 낱낱이 기억하고 있기에

요사이의 작고 볼품없어진 꽃들을 보며

우리들의 오늘과 미래를 위해

꽃을 보는 습관을 조금만이라도 달리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꽃 자체의 멋을 더 귀하게 여기며

기꺼이 친환경포장을 해가시는 여러분들의 협력과 도움이

새삼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한 2023년 여름입니다.

내년 여름에는 본래의 아름다움대로 피어난 꽃을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