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앞에서 꽃을 고르는 모습은 저마다 다른 것이 당연할 진데

유독 어린 아이들의 경우는 매번 시선을 사로잡으며 웃음지게 합니다.

어른들과 달리 꽃을 고르는 모습이 너무나 순수해서 

이런 어린아이를 바라보는 것 자체가 즐겁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몇배 높이가 되고 덩치가 거대한 쇼케이스라 하더라도

구석진 자리건 높은 자리건 상관 없이 

눈에 들어오는 그것, 바라는 그것을 참 잘 찾아냅니다.

그리고 원하는 것이 손에 쥐어지면 다른 것은 더 이상 잘 바라지도 않습니다.

반면에, 어린아이와 달리 어른들은 꽃에 이러저러한 바램을 많이 더합니다.

최대한 오래 가는 꽃이어야 하고, 

꽃잎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어야 하고,

모습이 화사하면서도 우아해야 하고, 

비싼 꽃일수록 많이 넣어야 하고,

예산대비 크기가 커 보여야 하고..

여기에 지난 날에 가졌던 자기만의 꽃 경험치가 더해지니

꽃을 고르기가 더더욱 힘들어집니다.

몇배의 시간을 들여서 고민을 하지만 결국은 고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꽃 앞에 선 어른과 아이의 큰 차이점을 말한다면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느냐 아니냐 하는 전혀 다른 ‘관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가리키어 자연(自然)이라 합니다.

자연을 볼 수 있는 어린 아이의 맑은 눈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 속에 담겨진 진면목을 찾아냅니다.

어른들이 아이들과 같은 마음으로 꽃을 바라보고 자연을 대한다면

어쩌면 우리에게 닥친 탄소중립, 기후위기 같은 

어려운 문제들도 자연스레 잘 풀어갈 것이란 

희망을 가져 봅니다.

마음을 담아

월든&플로블랑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