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앞에 서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시나마 무장해제된 모습이 됩니다.

얼굴에 자연스레 미소가 번지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체 말입니다.

이런 모습은 사람 뿐만 아니라 일부 반려견에서도 종종 보게 되는데

사람보다도 제법 느긋하고 깊이 있게 꽃의 모든 것을 만끽하는 

견공의 자태에 경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꽃을 보는 모습은 참 순수해서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즐거워진다고 하지요.

마찬가지로 견공들도 아이와 같이 지극히 순수한 눈빛으로 꽃을 보며

얼굴과 온몸으로 그 즐거움을 표현해주기에

또한 마음이 즐거울 따름입니다.

꽃을 찾아 꽃집에 오시는 분은 응당 반갑기 마련인데

몇 해전 현재의 자리로 이전을 하며 이웃이 된 견공 군밤이의 내방은

여느 단골 못지 않을 정도로 반갑습니다.  

무엇보다도 꽃에 대해 무척 진심인 견공의 모습과 세련된 매너가 

언제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꽃구름같이 몽실몽실한 털과 압도적인 기럭지의 외관에 더해서

훌륭한 꽃매너까지 갖췄으니

어디를 가더라도 주목과 사랑을 받는 것은 마땅하다 할 수 있겠지요.

근래 들어 주변의 시선을 얻고자 혹은 화풀이 대상으로  

자연에게 아무 거리낌 없이 무례함을 일삼는 사례가 빈번해졌습니다.

때로는 견공의 꽃매너보다 못한 사람들의 모습이 

참으로 씁쓸하기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환경과 관련해 할 일들이 점차로 늘게 되니

이웃이자 단골고객인 견공 군밤이의 꽃매너가 

새삼 고맙고 귀하게 여겨집니다.

마음을 담아

월든&플로블랑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