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분열로 치닫고 제아무리 국경과 인종을 달리하더라도 

전인류적 공통과제가 동시에 눈앞에 놓여 있다는 것은

이제 어린 아이들도 다 아는 상식이 되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문제로 안타까운 뉴스들을 마주할 때마다

어렸을 적에 위인전기로 만났던 100년 전 한 인물이 떠오릅니다.

한국에서도 익히 잘 알려진 알베르트 슈바이처 박사는

평생을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를 한 분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슈바이처 박사는 1912년에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두 직업,

스트라스부르대학 교수직과 성니콜라교회 목사직을 모두 사임하고, 

이후 삶을 마칠 때까지 콩고의 랑바레네병원에서 

세간이 기억하는 바와 같이 의사로서 생을 보냈습니다.

작은 생명이라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그의 생명외경사상은

인간에 국한하지 않고 자연과의 공생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오랜 기간 아프리카에 머무르면서도

병동을 짓기 위해 나무 한 그루도 함부로 베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슈바이처 박사는 다양한 생명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며 설파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벌거숭이가 된 국토에 산림이 조성되고

산업화의 바람이 거센 와중에도 

거리와 건물마다 작은 공간에 초록이 더해지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 다시 근래 들어 재개발이란 미명 하에 고목이 베어지고 

애써 조성된 녹지가 사라지는 모습을 자주 만나게 되는 요즘, 

100년 전 슈바이처 박사의 삶이 더없이 귀하여 여겨집니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눈 안에 들어오는 주변의 초록이

오늘과 내일을 살리는 자연의 생명열쇠 같습니다.

오늘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꽃 한송이도 

평소와 달리 보이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담아

월든&플로블랑 드림